토목 건설 현장에 중장비와 기사를 보내는 고객사의 현장직과 사무직이 종이 달력과 카카오톡, 엑셀로 나눠 하던 일을 한 시스템으로 옮겼습니다.
현업 인터뷰와 요구사항 정리부터 업무 모델과 시스템 구조 설계, 구현, 배포와 운영까지 맡았고, 구현은 AI 에이전트를 지휘해 진행했습니다. 시스템은 고객사 사무실 서버에서 돌아가고 있으며, 지금도 실제 업무 기록을 보며 고쳐 나갑니다.

고객사는 굴삭기, 덤프, 로더 같은 중장비를 기사와 함께 토목 건설 현장에 보내는 회사입니다. 현장에 나가는 장비는 회사가 가진 것도 있고 지입차도 있습니다. 지입차주는 자기 장비를 가진 개인사업자로, 고객사 이름으로 현장에 나가지만 세금계산서는 저마다 따로 발행합니다. 그래서 장비 한 대가 하루 일한 기록이 발주처에는 청구할 매출이 되고, 지입차주에게는 정산할 돈이 되고, 회사에는 비용과 부가세 신고 자료가 됩니다.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그날 배정된 일을 보고, 작업이 끝나면 결과와 연장 시간을 알리고, 법인카드로 쓴 기름값 같은 지출을 올립니다.
사무실 PC에서 배차를 잡고, 계산서를 만들고, 입금을 확인하고, 월말에 지입차주 정산을 합니다.
현장을 돌면서 휴대폰으로 오늘 배차와 받을 돈, 나갈 돈을 확인합니다.
지입차주는 자기 장비의 배차와 정산을 확인하고, 발주처는 회사 밖에서 계산서와 견적서를 받아 봅니다.
시스템을 만들기 전에는 배차를 종이 달력에 적고 카카오톡으로 알렸습니다. 계산서는 엑셀로 손수 만들었고, 누가 언제 얼마를 보냈는지는 엑셀에 따로 적어 챙겼습니다. 지입차주 정산은 그달 배차 기록을 손으로 세어 계산했고, 매입 세금계산서는 담당자가 메일함을 하나씩 열어 확인했습니다. 사무직은 계산서, 수금, 지급, 재무를 사무용 구독 앱 여러 개를 오가며 따로 관리했습니다.
이 업무 흐름은 제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고객사 DX팀에서 일할 때 배차, 정산, 문서가 어디서 끊기는지 분석한 적이 있고, 이번 시스템의 요구사항과 데이터 모델도 그 분석에서 출발했습니다.

대표이사와 이사, 행정 사원, 지입차주를 인터뷰하면 요청은 화면 단위로 나옵니다. 배차를 등록할 때 외주 장비와 일용직 기사, 오전과 오후 같은 작업 시간대를 같이 넣고 싶다, 현장에서 작업 결과를 바로 올리고 싶다, 법인카드 지출을 현장에서 입력하고 싶다, 한 거래처의 여러 현장을 묶어서 받을 돈을 보고 싶다 같은 것들입니다.
요청을 하나씩 들어주기 전에, 이 요청들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것을 먼저 찾았습니다. "오늘 어떤 장비가 어느 현장에서 얼마에 일했나"라는 하나의 사실이 종이 달력, 계산서 엑셀, 정산 메모, 지출 기록에 각각 옮겨 적히고, 옮겨 적을 때마다 숫자가 어긋날 틈이 생겼습니다. 월말에 사람이 배차를 다시 세는 일도, 계산서 발행을 잊는 일도, 누가 금액을 바꿨는지 모르는 일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으로는 이 틈을 메울 수 없었습니다. 대형 건설 ERP는 이 규모의 회사에는 과했고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배차 앱들은 장비와 현장을 연결하는 데서 멈추고 정산은 결국 사람 손에 남겼습니다. 그래서 풀어야 할 문제를 "배차와 지입차 정산, 세금계산서 관리, 현금흐름을 한곳에서 같은 기록으로 다루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달 확정되거나 끝난 배차에서 금액을 모으고, 취소되거나 대기 중인 건은 뺍니다
현금흐름은 청구 금액 대신 실제 입금을 기준으로 봅니다
회사 소유 장비와 지입차를 구분합니다

행정 담당자는 이제 월말에 배차 기록을 손으로 세지 않습니다. 지입차주와 달을 고르면 그달 배차가 모여 정산서가 채워집니다.
매입 세금계산서를 확인하려고 메일함을 열지 않아도 됩니다. 시스템이 홈택스 보안메일을 받아서 풀고, 읽은 내용을 지급 관리에 올립니다.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통장 입출금이 연동으로 들어옵니다.
거래처는 회원가입 없이 링크로 계산서와 명세서를 봅니다.
계산서 발행 누락, 수금 기한, 장비 검사일처럼 놓치기 쉬운 일은 시스템이 매일 확인해 알림톡과 사내 메신저로 알려 줍니다.
현장에서 올린 작업 보고와 지출은 따로 옮겨 적을 필요 없이 그대로 사무실 기록이 됩니다.
인터뷰했던 대표이사와 이사, 행정 사원, 지입차주 모두에게서 일이 쉬워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I 에이전트에게 구현을 맡기면서 "확인했습니다"라는 보고와 실제 결과가 다른 일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서는 완료 보고에 실행한 명령과 결과를 붙이고, 시험을 통과해도 실데이터로 화면을 눌러 보기 전에는 끝난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규칙을 세웠습니다. 이 규칙을 사람 대신 시스템이 지키게 하려고 만든 것이 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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